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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너스×르네

언제부터였던가, 죽은 이의 그림자를 연모하여 뒤쫓는 이들을 한심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직 밤의 장막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갑갑할 정도로 고요한 공기 속에서 남자는 몸을 일으켰다.

진득진득하고 지겨운 피로가 눈꺼풀에 무겁게 들러붙고, 막 발을 떼자마자 유혹해 대는 침대에 인내력이 흔들거리는 언제나와 같은 기상.

어슴푸레한 공기 속에서 꼭 짐승과도 같은 미끈한 육체가 맞물려 움직인다, 유연하고 탄력 있게 휘어지는 긴 육신이, 벗은 등에서 이어져 뻗은 커다란 날개의 투박한 곡선이나 길게 뻗어 늘어진 꼬리 따위의 부드러운 거죽이 새벽빛에 희끄무레하게 빛나고, 그 아름다운 육신의 윤기가 옷 밑으로 사라지고 단단하고 차가운 갑주의 감촉만이 표면으로 떠올라 뜨거운 살갗과 그 아래의 피가 끓는 소리를 짓눌러 가리고서야 비로소 그는 이부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의 일상에는 언제부턴가 특별한 것이 끼어 있었다.

처음에 그는 환각을 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이외의 아무도 그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사실은 지금까지도, 그는 그것이 환각이라는 생각을 복잡하게 차오른 머리 한편에서 벼려낼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그 어떤 누구도 그것을 볼 수 없었으며, 가끔은 제게조차 보이지 않았고, 만질 수도 없었으며 들을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것을 감히 환상이 선사하는 눈가리개가 아니라고 할 명확한 근거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것이 환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매번 냉정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것을 환상이라고 단정 짓지 않을 이유도 없었으나, 환상이 아니라 단정 짓지 않을 이유 또한 없었다.

굳이 정말 제 뇌가 보여 줄 것 같은 환각의 목록을 예상해 보더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오감을 자극하는 육감적인 미인이 스트립쇼를 하는 선정적인 영상이나 제 칼에 죽어 간 하찮은 모험가들의 ‘위대하기 짝이 없는‘ 원한의 소리 혹은 그 약해빠진 생명체의 움직임 따위일 뿐이었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모습의 자그맣고 연약해빠진 계집애가 옴직대며 생활하는 모습 같은 것은 예상하다 못해 아무리 쥐어짜내 봐도 단 하나의 단서조차 떨어지지 않는, 제가 상상조차 해 보지 않은 영역에 속했다.

 

차가운 금속이 살갗에 닿는 감각이 현실을 일깨웠다, 맑게 개어가는 머리로 제 방문을 열어젖힌 그는 제 방 밖으로 성큼 발걸음을 내딛었다.

밖은 아직 어슴푸레하고 공기는 딱 좋을 정도로 싸늘했다. 짧게 날개를 퍼덕이면 그 움직임에 인 바람이 도로 저를 내리치고, 크게 인 찬 바람에 그는 짧게 하품하며 남아 있는 졸음의 여운을 완전히 내쫓아냈다.

나쁘지 않은 기상이었다. 제가 걸어가던 복도의 한 구석에 서 있는 인영이 아니었다면 더 나쁘지 않았을 터였다.

흐린 곡선이 부드럽게 검은 물결을 그렸다. 꼭 꿈처럼 허상처럼, 그것은 제 시야 한 구석에 서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늘 그랬다, 꼭 고개를 돌리면 시야 한 구석에 그것은 존재해 있었다.

 

그것은 눈을 감았다 떠도 사라지지 않았다, 꼭 감정을 가진 생물처럼 언제나 제 시야 한 구석에서 꼬물꼬물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단 한 번도 만져 볼 수는 없었지만 만약 그 하얀 손을 딱 한 번이라도 잡아 볼 수 있다면 분명히 따뜻하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은 가끔은 우는 얼굴이었고, 가끔은 슬픈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으며, 또 가끔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조금 물기 고인 눈으로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심장이 콱 조이는 것만 같은 답답함을 겪었다. 분명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고 넘기던 때가 있었다. 시야 구석에서 사라지지 않은 얼굴이 언제부터 목에 턱턱 걸렸던가. 해가 하늘 끝에 올랐다가 땅 끝으로 사라져 시허연 달덩이로 변하고 다시 해가 떠오르는 그 반복의 틈새에서도 그 우울한 얼굴은 변치 않았으나, 제 심정은 분명 어떠한 방식으로든 변해버린 것이리라.

그 의욕 없는 표정은 그의 입장에서 한심하기 그지없는 것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제 시야에서 자꾸만 한심한 모습을 거듭하는 여아에게 빈정이고 싶었고, 어깨를 콱 잡고 영문 모를 화를 내뱉고도 싶었으며, 그저 눈을 감고만도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던 것은 첫째로는 제 표정도 몸짓도 말도 손길도 그 어떤 것도 환각 같은 여자에게 닿을 수 없었던 것이었고, 둘째로는 제 시야에서 그것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깜빡이는 검은 눈동자가 저를 바라보았다. 분명 그것은 그를 보는 시선이었다. 그 깊게 가라앉은 눈의 표면에는 제 그림자조차 비치지 않았지만, 그는 그것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 시선에, 그 확신 없는 시선에 그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뱃속부터 간질간질하고 더운 것이 올라와 혀끝을 맴돌고, 안쪽부터 깊게 달아오른 머리가 볼 끝에 불을 올렸다.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기분 좋은 안타까움에 그는 눈가를 살풋 찌푸렸다.

무언가 말을 걸고 싶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입을 열려다가, 이내 더할 나위 없는 애절함으로 침묵을 붙잡고야 마는 것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할 수밖에는 없었다.

살육의 곁에 서 있는 남자, 폭군이라는 이명이 붙을 정도로 난폭한 전사, 노바 족의 배신자, 헬리시움의 주인, 왕좌 위에 앉아 제 입으로 달려드는 어리석은 모험가들을 오만하게 비웃는 짐승, 오롯이 강함만을, 그 어떤 방식도 서슴지 않고 힘만을 추구하는 이.

위대한 자, 매그너스.

그 어느 누가 믿어 줄까, 그런 이가 만져지지도 말을 걸 수도 없는 환각 같은 것에 매여 헛돌고 있다는 것을, 꼭 제 조각상을 사랑한 조각가처럼 대답조차 돌아오지 않는 헛된 것에 절절한 애정을 품고, 꼭 제가 시인이라도 되는 듯이 검을 내팽개치고 그 아름다움을 찬탄하고 싶어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다는 것을, 흰 피부 위로 내려앉은 새까만 머리카락, 어둡게 내리깔린 검은 눈, 젖어 뭉친 긴 속눈썹이 남기는 아릿한 여운 따위에 미친 듯이 입 맞추고 제 것이라 소리치고 싶은 욕구를, 제가 닿지도 못하는 그 살결 위를 감히 제멋대로 노니는 흰 천을 갈기갈기 찢어 그 둥근 어깨를 드러내고, 얇은 손목을, 허리를, 허벅지를, 우악스레 붙잡아 손 가는 대로 제 흔적을 남기고 그 마음에 오롯이 저를 향한 감정만을 담게 해서 엉망으로 물들어가는 표정을 보고 싶다는 욕망을 눌러 피 끓는 심정으로 쥐어 삼키고 있다는 것을.

 

매그너스는 사랑에 빠졌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사실이었다.

 

 

 

 

그것은 끓는 물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미세한 증기나 혹은 아주 고요한 밤중 초침이 째깍거리는 소리와도 같아, 제 스스로가 한 번 의식당하기 시작하면 끝없이 꼬리를 붙잡고 생각의 구석에 눌러 붙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제 시야에 다른 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야 이 곳은 죽어버린 세계, 움직이는 것은 온갖 것의 원념과 집착뿐으로, 스스로의 신체마저도 살아있는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게 된 세계였을 따름이었다.

그것이 보일 즈음에 그녀는 스스로의 이름마저 잊어버릴 지경이 되었기 때문에, 그를 언젠가 만났는지 만나지 않았는지 따위는 알 바가 아니었다. 그저 그것은 환각이라 단정 지을 뿐이었다, 외롭기 그지없는 스스로가 남긴 환각이라고.

 

그녀는 가끔 울었다. 홀로 남겨진 세계에서 터트린 울음은,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먹을 필요도 잠들 필요도 씻을 필요도 없는 멈춰버린 세계에서는 가끔 그렇게 터트려 손에 묻은 눈물만이 스스로가 살아있다는 증표 같아 보였다. 사랑하는 사람도 눈물을 닦아 줄 사람도 없는 그런 세계는 외로웠기에, 그녀는 가끔 울음을 참아 버리기도 했다.

그 전까지는, 그래, 그랬다.

 

환각은 꼭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고는 했다. 저를 흘끔 보는 것 같은 행동을 할 때도 있었고, 그와 동시에 불만스러운 듯이 표정을 왈칵 찌푸리거나, 무언가 말을 하는 것처럼 입을 움직이거나, 가끔은 제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같은 행동을 할 때도 있었다.

그 일련의 행동들은 비현실적이기 짝이 없어서 꼭 잘 만들어진 홀로그램을 보는 기분이라고 생각했으나, 동시에 머리 위로 솟은 단단한 뿔이나 등 뒤에서 퍼덕이는 커다란 날개, 기다란 꼬리가 살랑거리는 것을 볼 때는 자신의 취향이 저런 마니악한 쪽이었던가, 하고 고민할 정도로 정교하기도 했다.

어떤 것이 되었든, 그녀의 일상에서 그 환각은 꽤나 중요한 것이 되었다. 숨을 뱉는 행위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외로운 세계, 그런 세계에서 살아 움직이는 환각을 관찰하는 행위는 유일하게 재미있는 것이었고, 외로움에 무뎌지는 감각을 더디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발작적으로 울음을 터트렸다. 소리를 질렀고, 웅크려 절규했다. 외로움으로 가득 찬 세계, 죽어버린 세계, 홀로 남겨진 세계, 그런 세계의 일부인 그녀 또한 죽어 있었고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세계와는 다르게 그녀 스스로는 본디 외부의 것이었기에 그 가득 찬 외로움을 발작적으로 뱉어내야만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평소처럼 그저 견디지 못할 외로움을 토해내듯 뚝뚝 터트려, 손 위로 그 차가운 온기를 느끼며 쓸쓸한 안도에 젖을 무렵, 그 굳건한 슬픔에 무뎌져, 녹아가는 각설탕마냥 부서져 내려가던 무렵.

그림자가 질 일도 없는 시선이 우는 눈과 가볍게도 맞닿았다. 한두 번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저를 바라보며 뭔가 소리치는 것 같은 행동을 하기도 했고, 화를 내는 것 같은 얼굴을 하기도 했으며, 가끔은 그저 눈살을 가볍게 찌푸리기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아, 나는 누군가 이리 혼내 주기를 바랐던가, 그런 생각을 할 따름이었다.

그 날, 저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그 녹황색 눈 속에는 당연하게도, 제가 없었다. 문득 그것을 깨닫고는 그녀는, 어디론가 비참하리만치 숨어 버리고 싶어졌다, 저를 담고 있지도 않는 주제에 제 속을 꿰뚫어보고 있는 그 환각을 잘라내 버리고 싶었다.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웅얼인 순간 그 얼굴은 선명하게 당혹을 띄웠다. 여기 있어야 하는 것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하는 듯이, 그 눈앞에 선명하게 있는 제가 정말로 사라져 버린 듯이. 정말로 사라졌으면 하는 것은 그의 모습이었는데도.

그녀는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북돋는 설움에 지쳐서가 아니라, 원망에 젖어 울음을 터트리고 싶었다. 어째서 존재하지 않느냐고 하고 싶었다ㅡ 어째서 꼭 진짜인 마냥 제 앞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무뎌지려던 고독을 날카롭게 벼려 놓느냐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문득 깨달은 것은, 그가 사라져 버린다면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더없이 비참한 자신이었다.

아무도 없는 세계에서 죽지조차 못하고 홀로 끝없이 오지 않을 방문객을 기다리는 나날. 숨이 막힐 정도로 끝없는 침묵 속에서 제 울음이 떨어져 조각나는 소리만을 들으며 썩어가는 일상. 무뎌질 영원을, 그렇게 제 스스로가 무생물이 된 것처럼 동화되어 잊힐 끝없는 불사를 그가 죽였다. 어쩌면 죽인 것은 스스로였을지도 몰랐다.

 

당신은 환각이야? 끓는 듯이 흐느끼는 목소리가 빈 복도를 쟁쟁하게 울렸다.

그렇다면 왜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는 거야?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날 외롭게 두지 마... 그 말은 입 속으로 녹아 사라져, 아무도 없는 세계에조차 울리지 못한 채로 사라져 내려갔다.

 

염치없게도 운명은 그녀를 사랑 속으로 밀어 넣었다.

숨이 막혀 잠겨가는 세계에서, 그녀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똑딱, 시계의 초침이 움직였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장난이 던져져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주사위 하나가 방바닥에 토르르 흐트러지는 아주 작은 소리에, 잠들어 있지 않았던 여자아이는 고개를 돌렸다.

무언가의 원념이 장난을 쳤을 것이라며 옮기는 발걸음이 이상하리만치 비틀거렸다. 아니, 비틀대는 것은 세계였다. 바닥이 언제부터 이렇게 차가웠지? 기분 좋은 오싹함이 심장 위를 스쳤다, 그것이 기대감이라는 것을 그녀는 떠올려 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신이 기대해야 할 이유 같은 것은 일말의 여지도 없었다.

ㅡ없으리라고.

 

“...뭐야, 정전?”

 

숨을 삼키는 소리가 났다. 그것이 제 입에서 들렸다는 것을 인식한 순간에, 크게 뜬 두 눈에서 물기가 툭 떨어져 내렸다. 삼킨 그대로, 숨을 내뱉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의 영원이 심장을 꽉 붙잡고 흘렀다.

 

“...? 이 자식은 일하다 말고 또 어디 갔어. 이봐, 벨데로...?”

 

남자는 뚝 멎은 움직임으로 소녀를 응시했다. 이상하리만치 선명한 인기척이 그를 압도했다, 그는 제 이성이 숨을 죽이고 본능에 탐색을 맡기는 것을 느꼈고, 이내 목을 꽉 죄이는 답답함이 괴기할 정도의 떨림에 압사당해, 폭탄처럼 조각나 흩어졌다.

 

홀린 듯 비척대는 발걸음이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워졌다. 남자는 떨리는 눈으로 제 숨마저 잊은 채, 가까워지는 인기척을, 체향을, 옷깃이 스치는 소리, 숨결이 바람에 스쳐지나가는 한숨 같은 소리, 머리카락이 사락거리며 흘러내리는 소리, 하얀 맨발이 바닥에 닿았다 떨어지는 그 발자국 소리 따위를 꿈처럼 되삼키고,

그리고 시선이 맞았다.

 

말간 검은색 눈의 표면에 배인 물기가 반들반들 반대편의 세계를 비추었다. 반대편의 세계에서 엷게 녹빛을 띤 금색 눈동자가 떨리는 물기를 얕게 머금고 마주 반대편의 세계를 비추었다. 반대편의 세계가 반대편의 세계에서 반대편의 세계를 비추는 그 영원할 것 같은 굴레가 서로의 숨을 가두고,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머뭇대던 손이 상대의 손을 맞잡고 허겁지겁 끌어안아, 존재할 리가 없었던 그 온기를 확인하고 밀착하고 숨을 머금었다. 환시라도, 환청이라도, 환각이라도.

끝없이 무언의 발악이 이어졌다, 굳이 말을 끼워 넣을 틈새조차 없이 성급하게 떨리는 손끝이 어깨를 더듬고 감싸 안고, 귓가에 울음을 토하고 흐느낌을 가슴에 묻었다. 쌓았던 염원이, 감정이, 서로의 세계가 겹쳐지고 섞이고 흔들리고 맞닿았다. 그저 어느 잠시라도 온기가 맞닿는다, 그것뿐이었다.

 

이대로 세계가 멎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누구의 것이었는지는 이제 중요할 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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