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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주 시점입니다.

 

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온 나는 소파에 앉아 초음파 사진을 바라보았다. 아이를 가진 것이 이번이 세 번째지만 여전히 신기하다. 사진을 계속 바라보고 있던 나는 메타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였다. 셋째를 가지고 싶다고 그렇게 노래를 불렀으니 기뻐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가 돌아오면 바로 사진을 보여줘야겠단 생각을 하던 그 때, 메타톤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메타톤?”

“아, 자기. 나 지금 아이들 유치원에서 데리고 집에 가는 길이에요.”

“메타톤……. 정말 고마워.”

“오늘은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날이잖아요? 그러니 그런 말 말아요. 그리고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아이들 데리고 가는 김에 사갈게요!”

“난 괜찮아. 대신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거 사주고 와. 기다리고 있을게.”

 

메타톤은 알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조금 걸릴 테니 메타톤에게 셋째가 생겼다는 말을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첫째가 생겼을 때도, 둘째가 생겼을 때도 늘 어떻게 건넬까 하고 고민한 게 엊그제 같은데. 나는 웃으며 사진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 사진을 보니,

아이를 가졌단 걸 어떻게 전해야 할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한참 뒤, 찰칵 하고 문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가 무릎을 꿇고 아이들을 맞이하였다. 아이들은 엄마! 하고 애교가 잔뜩 섞인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내 품에 안겼다. 나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었다.

 

“다녀왔어요, 자기!”

 

메타톤은 나를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렸다. 나는 메타톤에게 웃어 보이며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품에 안겼다.

 

햇빛이 잘 드는 거실에서 얇은 이불을 덮고 잠 든 아이들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건지. 미소를 지으면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잠든 딸아이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열 달 뒤엔 저 작은 아이들 사이에 새로운 아이가 함께 자고 있을 걸 생각하니 미소가 멈추지 않는다. 한참 두 아이들을 바라보던 그 때에, 메타톤이 내 옆에 다가와 앉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메타톤을 바라보았다. 나와 마찬가지로 자고 있는 아이들을 사랑스럽단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자고 있는 모습은 참 예뻐요. 깨어 있을 때도 예쁘지만.”

“뭘 하든 예뻐 보이는 건 아니고?”

“당연한 거 아니에요? 우리의 아이들인데.”

 

메타톤을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친 뒤 싱긋 웃어보였다. 그 미소에 나는 작은 꽃이 그려진 봉투에 넣어 둔 초음파 사진을 건네었다.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메타톤을 향해 그냥 웃어 보이기만 하였다. 사진을 보고 놀라는 그의 표정을 보고 싶다.

메타톤이 봉투를 열고 사진을 보자마자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나는 약간 당황하였다. 첫째와 둘째의 초음파 사진을 봤을 때는 엄청 기뻐하면서 나를 꼭 끌어안고 사랑스러운 아가들의 아빠가 되어 기쁘다고 해줬는데. 셋째가 가지고 싶다던 건 그냥 해본 말이었던 걸까? 평화로웠던 분위기가 찬 물을 얹은 것처럼 냉랭하다.

 

“저……. 메타톤?”

 

한참의 침묵 끝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나 메타톤은 내 말에 대답이 없었다.

역시, 원하지 않았던 걸까? 나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다시 말을 걸고 싶어도 당장에 생각나는 단어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고개를 살짝 숙여 그에게서 시선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런 냉랭한 분위기는 정말 싫다. 내가 다시 입을 열려던 찰나, 메타톤이 나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메.. 메타톤…….? 왜 그래…….?“

“기뻐서……. 기뻐서 그래요. 자기. 셋째라니. 내가 얼마나 노래를 불렀는지 자기도 알잖아요.”

 

메타톤의 다정한 속삭임에 순간 울컥, 하고 눈물이 나왔다. 나는 그의 품에 기대어 펑펑 울었다. 내가 갑작스럽게 울자 메타톤은 당황한 듯, 눈물을 닦아주었다.

 

“왜 울어요, 자기. 어디 아파요?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그게……. 메타톤이 사진을 보고 한동안 말이 없어서……. 아이가 생긴 게 싫은 거 아닐까 하고..”

“무슨 소리에요, 자기! 내가 어떻게 싫어하겠어요. 우리 아이인데.”

 

메타톤의 말에 나는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들었다. 나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웃어 보인 뒤,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얼굴에 슬픈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나는 손으로 뺨에 남은 눈물을 닦아낸 뒤 입 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어보였다. 메타톤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낮잠을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로 시선을 돌린 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우리 아가들 셋이서 다정하게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볼 수 있겠죠? 얼른 보고 싶어요. 얼마나 귀여울까요?”

“나도 얼른 보고 싶어요. 셋째는 딸일까요, 아들일까요?”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어요. 당신을 닮아 무척 귀엽고 사랑스러울 테니까.”

“아이참…….”

 

나는 웃으며 메타톤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와 동시에 메타톤이 손을 들어 나의 어깨를 살짝 안아주었다.

 

내가 임신한 이후, 메타톤은 지극정성으로 나를 보살펴줬다. 내가 입덧으로 고생할 때 옆에서 등을 두드려줬다. 또 내가 밤 새 잠을 못 이루고 힘들어 할 때도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토닥여주며 곁에 있어주었다. 입덧이 사라진 뒤 메타톤은 매일매일 나에게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사다주기도 하였다.

나를 정말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메타톤에게 무척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연예계의 일도 많이 바쁠 텐데 매일 두 아이들까지 돌보아주고 심지어 나까지 챙겨주니……. 그런 메타톤이 걱정되어 매일 밤마다 잠들기 전 오늘 하루도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내 걱정어린 질문에 메타톤은 늘 괜찮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분명 많이 힘들 텐데 매일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그가 마음에 걸린다.

 

 

오늘도 메타톤은 늦게까지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씻기고 잠옷으로 갈아입혔다. 그 정도의 일은 나도 할 수 있는데 메타톤은 쉬라고 하면서 나를 억지로 소파에 앉혔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메타톤의 손을 잡은 뒤 입을 열었다.

 

“메타톤, 힘들지 않아?”

“전 로봇이잖아요.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그렇지만…….”

“전 정말 괜찮아요. 그러니까 먼저 쉬고 있어요, 자기. 애들을 재우고 올게요.”

 

메타톤은 웃으며 내 볼에 살짝 입맞춤을 하였다. 괜히 쑥스러워진 나는 얼굴을 붉히며 메타톤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그러자 메타톤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살폈다.

나는 메타톤과 눈을 마주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저……. 메타톤, 오늘은 내가 애들에게 동화책 읽어주고 싶어. 메타톤만 너무 애들을 돌보면 내가 많이 미안하잖아.”

“전 정말 괜찮은데……. 그럼 제가 읽어 줄 테니 곁에 있어줄래요?”

“아니. 오늘은 내가 꼭 읽어 줄 거야. 대신 메타톤이 내 곁에 있어줘.”

“……. 자기…….”

“얼른 가자. 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나의 말에 메타톤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그렇게 신데렐라는 요정님이 만들어 주신 호박마차를 타고…….”

“자기.”

“응?”

“봐요, 아이들이 잠들었어요.”

 

메타톤의 말에 나는 동화책을 덮고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언다인에게 받은 토끼인형을 꼭 끌어안고 숨을 편안하게 내쉬며 자고 있었다. 아까까진 눈을 반짝이며 내가 읽어주는 동화내용을 듣고 있었는데……. 깊이 잠든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잘 자네. 많이 피곤했나봐.”

“그러게요. 이렇게 빨리 잠들 줄은 몰랐는데.”

 

메타톤은 잠든 아이들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미소를 보였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 짓는 메타톤의 미소는 언제 봐도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잠시 메타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옆으로 더 다가가 품에 기대며 입을 열었다.

 

“메타톤, 우리도 이만 쉬러 갈까? 많이 피곤하지?”

“기계는 지치지 않아요, 자기. 오히려 자기가 많이 피곤할 거 같은데…….”

“그럼 이만 침실로 돌아갈까?”

“그래요, 자기.”

 

말을 마친 메타톤은 나의 손을 잡아주며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우리는 손을 잡은 채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 방을 조용히 나왔다.

 

침대에 누운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메타톤은 내가 많이 피곤해 보인다며 얼른 자라고 등을 토닥여 줬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오히려 잠이 달아나는 느낌이다.

나는 메타톤의 품에서 얼굴을 부비며 편안하게 숨을 내쉬었다. 내 움직임을 느낀 메타톤은 나를 더 꼭 안아주며 입을 열었다.

 

“자기, 잠이 안 와요?”

“응, 오늘은 잠이 안 오네.”

“괜찮아요? 뭐 따뜻한 음료라도 마실래요?”

“아니야. 눈 감고 있으면 잠 오겠지.”

 

말을 마친 나는 메타톤의 품에 파고들었다. 나를 늘 신경써주는 메타톤이 무척 좋다. 밤에 잠들기 전 이렇게 안기는 것이 무척 좋다. 나는 두 팔로 메타톤의 등과 허리를 꼭 감싸 안았다.

그러자 메타톤이 내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다 가볍게 쓸어내렸다.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은 그 손길이 좋아, 고개를 들고 메타톤과 눈을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친 메타톤은 씩 웃어보였다. 나도 메타톤에게 살짝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메타톤, 고마워.”

“무슨 소리에요, 자기…….”

“그렇지만 메타톤은 늘 나에게 잘 해주잖아. 아이들에게도 잘 해주고…….”

“당연하죠. 자기랑 아이들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잖아요. 사랑하니까 잘 해주는 건 당연하죠.”

“……. 메타톤…….”

“나야말로 고마워요. 자기.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말을 마친 메타톤은 나의 이마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나는 입술을 꾹 물었다. 메타톤의 다정한 말과 행동이 내 마음을 울린다.

“사랑해요, 자기.”

 

메타톤이 나에게 사랑을 속삭여준다. 그 속삭임에 나는 얼굴을 붉히며 다시 품에 몸을 기대었다, 메타톤이 말을 이었다.

 

“셋째가 태어나면 제가 더 잘해줄게요.”

“무슨 말이야. 지금도 얼마나 잘해주는데…….”

“아니에요, 자기. 제가 가끔 너무 바빠서 집에 못 올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진짜 마음이 안 좋아요. 안 그래도 아이를 가져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 텐데 집안일에 아이들도 봐줘야하고.”

"하지만…….“

 

내가 입을 열려는 순간, 메타톤이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살짝 눌렀다. 깜짝 놀란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메타톤을 바라보았다. 메타톤은 계속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 정말 괜찮아요, 자기. 그러니까 이만 자요.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나는 잠시 메타톤을 바라보다가 그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메타톤의 작은 노랫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잠시 메타톤의 노래를 듣다가 곧 잠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점점 더 불러와 몸이 무거워졌다. 혼자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가 되어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힘들게 되었다. 하지만 매일 같이 누워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어나서 틈틈이 집안일을 하거나 낮잠 자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였다.

메타톤은 그런 내가 걱정이 되는지 옆에서 안절부절 하며 나를 졸졸 따라다녔다. 늘 여유가 넘치는 메타톤이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웃어보였다.

내 미소를 본 메타톤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나를 포옥 끌어안았다. 그 모습마저 귀엽게 느껴져, 나는 소리를 내어 웃었다.

 

내일이면 드디어 출산일이다. 메타톤과 나는 침대에 누워 병원에서 받은 초음파사진을 펼쳐보았다. 이렇게 작았던 아이를 드디어 내일이면 만난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메타톤도 믿기지 않는 듯, 미소를 지으며 나의 배를 쓰다듬어 주었다.

 

“자기, 내일이면 드디어 아가를 만나네요.”

“그러게. 믿기지 않아. 셋째 가졌다고 말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얼른 만나고 싶어요.”

 

나는 대답 대신에 메타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리고는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메타톤은 기댄 나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며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 작은 노랫소리가 내 마음을 울려준다. 나는 곧 메타톤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자기, 정말 수고했어요. 우리 아들도 무사하고 자기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메타톤이 곁에 있어줘서 그래.”

“내가 뭐 한 게 있다고……. 그리고 봐요, 자기. 아가가 자기를 엄청 닮았어요.”

 

메타톤은 자신의 품에 안은 아가를 나에게 보여주며 신이 난 듯, 나와 어디가 닮았는지를 계속 말해주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첫 아이를 낳았을 때가 생각이 난다. 아이를 안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며 혹여 다칠까 걱정하며 쩔쩔매던 메타톤이 떠올라, 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그러자 메타톤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왜 그래요, 자기?”

“아니……. 첫 아이 낳았을 때가 생각나서. 메타톤은 기억 안 나? 아이가 다칠까 무서워서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했잖아.”

“그 땐 정말 무서웠어요. 나 때문에 아가가 다치면 큰일이잖아요.”

 

메타톤은 입을 삐죽 내밀며 삐졌다는 듯이 고개를 휙 돌렸다. 그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러자 메타톤이 나를 다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정말, 웃지 말아요. 자기.”

“알았어. 이젠 안 웃을게.”

“정말이죠, 자기?”

“물론이지.”

 

나는 메타톤에게 몸을 가까이 하였다. 그러자 메타톤이 삐친 표정을 풀고는 웃으며 나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어줬다. 그리고는 나와 이마를 맞대며 입을 열었다.

 

“얼른 아가랑 자기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우리 애들도 아가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래? 애들은 잘 지내?”

“네. 토리엘이 잘 봐주고 있어요. 토리엘도 우리 아가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데.”

“토리엘도 보고 싶어 하고……. 또 파피루스도 보고 싶다고 했지?”

“어떻게 알았어요?”

“파피루스가 우리 애들하고 잘 놀아주니까.”

“그건 그래요. 어제 잠깐 집에 들렀을 때 우리 아가 사진을 보여줬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정말? 실물을 보면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이 안가네.”

 

말을 마친 나는 메타톤의 품에 안긴 아가를 바라보았다. 입을 오물거리고 손가락을 꼼질거리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메타톤, 우리 아가 참 귀엽지?”

“물론이죠, 자기. 정말 작고 사랑스러워요.”

 

메타톤은 품에 안고 있던 아가를 나에게 넘겼다. 나는 아가를 받아들고 품에 꼭 안아주었다.

내 품에서 꼼지락 거리는 아가의 모습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곧 이어 메타톤이 손을 뻗어 아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을 이었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 아가들이 거실에서 낮잠 자는 모습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러게. 메타톤이 얼른 보고 싶다고 했었지.”

“얼른 나랑 아가랑 같이 집에 가요.”

“그래. 나랑 아가랑 같이 집에 가자.”

“…….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자기.”

 

메타톤의 속삭임에 나는 대답 대신 얼굴을 붉혔다.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한 생활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메타톤과 우리 아기들과 함께.

 

-THE END

Written by Cake_Ch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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