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 케이크
트레이 클로버 드림
「카티,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뭐가 좋아?」
이른 아침. 등교 준비를 마치고 기숙사 방에서 나오던 중 트레이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카타리나는 벽에 걸린 달력을 힐끔 바라보았다.
“벌써 준비하는 건가?”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어.」
“그런가? 하긴, 슬슬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이야기가 나오던 것 같기도 하고.”
뭐든 빨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다. 유비무환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게다가 자신들은 지금 멀리 떨어져 있으니 케이크가 배송되는 시간도 생각해야 할 테고.
카타리나는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한 후 통화를 이어나갔다.
“나는 아무거나 좋다네.”
「정말?」
“음. 네가 만들어 준 케이크는 늘 맛있었으니까.”
카타리나는 먹을 것에 그리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애초에 큰 키와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위장을 가진 데다가, 살기 위해서 식사할 뿐 먹는 재미로 사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먹는 게 귀찮아 끼니를 거르는 일도 있었으니, 정말 어떤 케이크라도 상관없었다. 게다가 트레이의 케이크는 뭐든 정말로 맛있기도 했고 말이다.
‘으음’하고 잠깐 앓는 소릴 낸 트레이는 고민 끝 내린 제 선택을 공유했다.
「그럼, 레드벨벳 케이크로 할까.」
“맛있겠군. 매년 고마워. 나도 선물을 보낼 테니까 기대하도록 해.”
「아냐. 만드는 김에 하나 더 만들어서 보내주는 거니까.」
원래 이런 걸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수제 케이크를 만들어 보내는 게 큰일이 되겠지만, 자신은 기숙사 일 때문에라도 늘 뭔가 만들고 굽고 있지 않던가. 트레이는 정말 괜찮다는 둣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하다가, 사뭇 진지하게 한 마디 더 덧붙였다.
「그리고, 카티가 내 케이크 말고 다른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 먹는다면 그건 좀 서운할 것 같거든.」
참고로 이건 진심이었다. 제가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이 만든 케이크를 먹냔 말이다. 세상은 넓고 다양하니 제 케이크보다 맛있는 케이크는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제 연인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만큼은 제가 책임져 주고 싶다. 그건 트레이 나름의 고집과도 같았다.
그리고 카타리나는 그 고집이 오히려 고마운지, 살짝 한쪽 입꼬리만 올려 웃었다.
“하긴, 매년 너희 집 케이크를 먹었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되게 만들 거고.」
“그거 든든하군.”
‘아마 2년쯤 뒤엔 함께 케이크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의 학과과정과 제가 재학 중인 코벤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학과과정을 손가락 꼽아 비교해 본 카타리나는 저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