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타르트 타탱

에펠 펠미에 드림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후가 되니 완전히 그쳤다.

평소보다 조용한 고물 기숙사. 그림은 춥다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아이렌 혼자서 담화실에서 담요를 두른 채 쉬고 있을 때. ‘전해 줄 것이 있다’라는 전언을 받고 찾아온 에펠은 거의 소파에 눌러 붙어있는 아이렌을 보고 놀라 탄식했다.

 

“뭔가 신기하네.”

“응? 뭐가?”

“아니, 아이렌 군은 확실히 밖보단 안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늘어져 있는 건 처음 보는 거 같아서.”

 

아이렌은 평소 기숙사에 머무를 때도 늘 바쁜 편이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쓰기도 하고, 예습이나 복습을 하기도하고, 책을 읽거나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즐기느라 바빠서 이렇게 가만히 있는 일은 드물었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일어난 아이렌은 담요를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한숨 쉬었다.

 

“추운 건 딱 질색이야.”

“하하, 그래 보여.”

“사람도 겨울잠을 잘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곰처럼.”

“하지만 아이렌 군은 눈을 좋아하잖아. 겨울동안 자면 눈은 볼 수 없을 텐데?”

“흠……. 그건 그러네.”

 

새하얗게 변한 창밖 풍경을 힐끔 보고 웃은 아이렌은 부엌으로 가버렸다.

잠시 후. 잘 포장된 애플파이 한 판을 들고 온 그는 기다리고 있는 에펠에게 가져온 선물을 내밀었다.

 

“자. 이거, 에펠 군이 전에 전해 준 사과로 만든 타르트 타탱이야. 에펠 군이 전해 준 거니 맛이라도 보라고 불렀어.”

“그런 거야? 고마워. 잘 먹을게!”

“후후. 트레이 선배랑 같이 만든 거니, 분명 맛있을 거야.”

 

그거라면 정말 맛없기 힘들겠지. 사과도 사과로 만든 요리도 질리도록 먹으며 큰 자신이지만, 트레이의 제과 제빵 솜씨는 학교 제일이 아니던가. 거기에 어느정도 손재주가 있는 아이렌까지 함께 만들었다면, 맛이 없는 쪽이 이상하리라.

달콤한 향기가 나는 타르트 타탱을 가만 바라보던 에펠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여기서 하나 먹고 가도 돼?”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아무것도 안 하고 한가하게 있는 아이렌과 같이 담소라도 나누고 싶다. 마침 그림도 없고, 다른 이들도 없지 않나.

거의 오지 않는 독점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에펠이 기회를 향해 손을 뻗자, 아이렌은 그 손을 덥석 잡아주었다.

 

“그럼. 핫초코 타올 건데, 먹을래? 아니면 홍차가 좋을까?”

“난 아이렌 군이랑 같은 거면 돼! 고마워.”

“천만에. 그럼, 타르트 이리 줄래? 잘라서 올게.”

 

아, 역시 뭐든 말해보고 볼 일이다.

선물을 다시 돌려준 에펠은 아이렌이 덮었던 담요를 무릎 위로 끌어와, 남아있는 온기를 품었다.

bottom of page